미 대통령 선거를 5일 앞둔 29일 공화당과 민주당의 애리조나주 선거운동본부.피닉스시에 위치한 두 곳 모두 자원봉사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느라 분주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홈그라운드인 이곳은 일찌감치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그네 주)'의 뜨거운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애리조나주 선거운동본부는 공화당 미 서남부지역 본부를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선거 자원봉사자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인근 뉴멕시코주로 지원사격을 나가기도 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후보와 자원봉사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바닥 훑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애리조나주의 최대 이슈는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경제'에 우선순위가 밀려 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관심 역시 경제 문제에 쏠려 있었다. 정원에 세워 둘 8달러짜리 오바마 지지 피켓을 구입하려고 민주당 선거운동본부를 찾았다는 수지 애킨스씨(60)는 "15년 전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도 큰 손해를 봤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무조건 규제를 풀어준 공화당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매케인 측근인 폴 히크먼 공화당 애리조나주 선거책임자는 "현재 경제가 안 좋고 그동안 공화당이 집권했기 때문에 상황이 민주당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 매케인 후보의 선거전략은 세금 인하 등 경제정책의 지지를 얻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