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왑계약 체결이 외환 유동성 우려를 날려버리자 국내 증시가 급등세로 화답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1% 올라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46포인트, 11.47% 폭등한 296.05에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과 미국 FRB가 최고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을 맺자 달러 가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후끈 달아올랐다.

28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후반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면서 종전 최대 상승률 기록(2000년 5월25일 10.46%)을 갈아엎었다. 지수 급등으로 인해 올들어 14번째 사이드카가 걸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139억원, 4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이 145억원 순매수했다.

하락종목을 찾아보기 힘든 날이었다.

무려 990개 종목이 올랐고, 절반에 가까운 종목이 상한가였다. 하락 종목수는 34개에 그쳤다.

태웅과 서울반도체, 태광, 소디프신소재, 성광벤드, 평산, LG마이크론, 포스데이타, 주성엔지니어링, 동화홀딩스, 에스에프에이, 서부트럭터미널, 현진소재 등 대형주 상한가가 쏟아졌다. NHN도 14.6% 올랐다. 반면 동서는 2.97% 내리며 폭등장에서 왕따를 당했다.

원/달러 환율이 1250원으로 전일대비 177원 폭락하자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가 웃었고, 정부지원 소식에 제이브이엠, 코맥스, 에스에이엠티, 윈포넷, 재영솔루텍, 심텍, 우주일렉트로 등 키코피해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45조5420억원으로 전일대비 4조7000억 가량 불어났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