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3분기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낙폭과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30일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은 4조8431억원,영업이익은 34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29.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75%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170억원)보다 35% 정도 낮은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2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7% 감소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후판가격 상승에 따라 원재료 부담이 늘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왔다"며 "4분기 실적도 크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2007년 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내년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3.5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2만500원(14.96%) 오른 15만7500원에 마감됐다. 지난 27일 이후 나흘간 36.4% 올랐으며 21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5만원대를 회복했다. 업종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을 따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도 이날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