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한파로 디지털기기들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정가보다 30%가량 싸게 팔리고 용산 전자상가에는 손님이 뚝 끊기다시피 했다.

고환율 등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데도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큰 폭의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용산 전자상가에는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30% 할인 재고처리

온라인쇼핑몰 GS이숍,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등은 평소보다 가격 인하 폭이 큰 기획전을 열고 있다. GS이숍이 다음 달 2일까지 여는 '디지털 가전 게릴라 세일전'은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노트북,내비게이션 등을 20~30%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는 최신 MP3플레이어를 저렴하게 파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레인콤의 '아이리버 클릭스 플러스'는 지상파DMB도 볼 수 있고 플래시메모리 타입이라 가벼운 제품인데도 3만원가량 할인된 14만1000원에 판매된다.

다나와 관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디지털기기 업체마다 최근에 나온 제품을 싸게 내놓고 있는 추세"라며 "디지털기기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재고처리용으로 저렴하게 파는 이벤트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가 '폐점 속출'

용산 전자상가는 개점휴업 상태다. 부품 수입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조립PC를 맞춰주기 위해 마진을 줄였지만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끊겼다. 나진상가 3~4층의 경우 10곳 중 3곳이 문을 닫았고 아예 간판을 내린 곳도 있다.

선인상가 3층은 40%가량이 폐점했고 위치가 좋은 매장 몇 곳을 제외하고는 영업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조립PC를 판매하는 H매장 B사장은 "소비자들은 주로 50만원대 조립PC를 원하는데 이를 맞춰주기 위해 마진율을 대폭 줄였지만 손님이 오질 않아 매출은 상반기보다 3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조립PC업체 J사 C사장은 "손님이 와야 저렴하게라도 팔 수 있는데 발길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최창규 인턴(한국외대2학년)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