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산학협력 엑스포' 43개 대학 참여
'고농도 메탄올' 등 신기술 5000건 한자리에

'발효주,천년의 약속'(동의대 개발)'숙취 해소제,모닝파워'(포스텍 개발). 대학이 개발한 기술로 히트를 친 대표 제품이다. 이들 제품처럼 산학협력을 통해 대박신화를 꿈꾸는 대학의 미공개 신기술 5000여개가 기업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학술진흥재단(학진)이 공동으로 오는 11월6~8일 주최하는 제2회 '2008 산학협력 엑스포'에는 국내 43개 대학들이 개발한 5000여개의 미공개 신기술들이 전시된다.

미공개 신기술이란 특허 출원은 했지만 등록은 되지 않은 기술을 뜻한다. 미공개 신기술의 장점은 특허 등록 전 기술들을 기업에 공개해 해외 특허 출원 기회를 앞당기고,보다 나은 기술로 혁신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일단 특허 등록이 끝나면 해외 특허 출원 기간이 1년여 더 걸리는 데다 기술을 보충해 업그레이드하는 계량 특허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올해 탄소나노튜브 용해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응용 분야가 다양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두께가 극히 얇고 전력 소모가 낮은 브라운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또 탄소나노튜브의 지름을 조절하면 기존 실리콘의 1만배인 테라바이트급 집적도를 가진 메모리 칩 설계가 가능하다. 이 학교는 또 신개념 항생제인 '페넘계 항생제 중간체 제조기술'을 전시한다. 카바페넴계 화합물은 광범위한 병원균에 대해 탁월한 항균 작용을 보이는 데다 생체 내에서도 안정성이 우수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생제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로봇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바둑두는 로봇 '아마9단'(사진)은 사람과 대적할 수 있다. 강훈 중앙대 교수는 "독거노인,어린아이들이 로봇과 바둑을 두며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기업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의 '고농도 메탄올',성균관대의 '탄소나노튜브 융해기술' 등도 전시된다. 특히 전국의 우수 연구소(랩)도 박람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연구를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장 큰 히트를 친 것은 중앙대의 유화터치 기술.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유화처럼 바꿔주는 기술이다. 컴퓨터에서만 가능했던 것을 휴대폰에서도 가능하게 한 이 기술은 LG이노텍에 팔렸다. 중앙대 약대는 명문제약에 신약 기술을 이전해 판매 로열티만 2년동안 11억원 이상 받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