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31일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0일 3분기 영업이익이 34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75%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4조8431억원으로 29.9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918억원으로 32.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시장 컨센선스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플랜트부문이 해외공사 공기지연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된 데다 조선 및 해양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조선 136억7000만억 달러를 비롯해 총 257억7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 293억6000만 달러의 87.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조선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신조선 발주규모가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금액기준으로 오히려 1.1% 증가해 연간 목표치의 79.9%를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주잔고는 조선부문 312억3000만 달러, 해양 93억9000만 달러 등 총 52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정 애너리스트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2만8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이 10월 들어 41.4% 급락하여 같은 기간 25.1% 하락하는데 그친 KOSPI보다 크게 부진했는데, 이에 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4.5배 수준까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조선 외 다른 영역으로 다각화되어 상대적으로 낮은 조선업 노출도, 주요기자재에 대한 내재화로 인한 수익성확보의 용이성, 업종 대표주로서 수급상의 이점 등을 고려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