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의 브루스 워서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미 경제주간지 포천이 주최한 '월스트리트의 뉴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자드는 현재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투자고문을 맡아 '장하성 펀드'로 잘 알려진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KCGF)의 운용을 맡고 있다.
워서스타인은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신용카드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앞으로 은행들을 옥죄어올 것"이라며 "현재 미 정부가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에 착수했지만 은행의 부실 자산 규모는 미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추가 손실을 우려해 여전히 대출을 꺼리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서스타인은 은행들이 금융위기 와중에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에 매입했던 당시보다 훨씬 낮은 가치에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지만,이는 곧 자산상각 규모를 더 키우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일부 은행들의 경우 자산가치의 회복을 기다리며 부실 자산 매각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아무리 시일이 지나도 자산가치는 결코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은 부실 자산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조차 마치 소설을 쓰는 것과도 같이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