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31일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장내매수로 각각 주식 3만주와 1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의 지분은 243만2750주(6.93%), 3남인 조현상 전무의 지분은 235만3716주(6.70%)에 달해 장남이자 사장인 현준씨의 지분 243만6957주(6.94%)를 바짝 따라 붙였다.
특히 현준씨와 현문씨의 주식 수 차이는 고작 4207주(지분률 0.01%)에 불과해 시장에서는 '형제간 지분싸움'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효성이 지난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만 해도 현문씨의 지분은 230만4380주(6.56%), 현상씨는 230만710주(6.55%)로, 현준씨에 비해 13만주 이상 적었다.
그러나 현문씨와 현상씨가 잇달아 장내매수에 나서면서 격차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현문씨는 10월 들어서만도 14일과 28일에 거쳐 주식 4만5000주와 5만3370주를 각각 장내매수한 바 있고 현상씨도 28일 4만3006주를 추가취득했다.
이 같이 형제들이 지분취득에 잇달아 나서고 있지만, 기관들은 효성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다.
영국 투자법인으로 5% 이상을 취득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슬로안 로빈슨 엘엘피는 지난달 장내매매를 통해 지분을 218만190주(6.26%)에서 166만7566주(4.75%)로 축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반기보고서 당시 554만7964주(15.80%)에 달했던 지분을 486만9693주(13.8669%)까지 줄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형제간 싸움보다는 '오너일가의 저가매수'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폭락으로 저가에 지분을 매수하고 있지만 이는 오너일가가 싸게 지분을 늘려가는 행보로 해석된다"면서 "조 부사장과 조전무가 조 사장의 지분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