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풍물시장, 골동품 등 많아 주말나들이 제격

서울 황학동 동대문운동장에서 신설동으로 옮긴지 6개월 된 풍물시장.이곳에 들어서면 1960~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요즘처럼 불경기 때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옛 추억과의 조우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싼 가격의 생활용품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층 노랑동에서는 주로 구제옷이나 이월상품,가방,신발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바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최대 70~80% 정도 싸다. 10만~11만원 하는 코오롱 등산복도 여기서는 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중고 명품 시계나 의류도 판매한다. 미즈노 등 유명 골프채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초록동에서는 골동품을 주로 취급한다. 수입 중고가구부터 소파,장롱,함 등이 주된 품목이다. 조각상이나 그림처럼 예술품도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옛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정태춘.신중현씨 등의 희귀 음반도 판매한다. 금복주 등 오래된 술병들과 구슬치기용 오방.팔방 구슬도 세월을 뛰어넘어 오롯이 모습을 드러냈다.

10년째 옷을 팔고 있는 이미선씨(45)는 "이곳도 불경기를 타는지 손님이 줄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풍물시장을 많이 찾아 옛추억에도 빠져보고 우리 같은 서민들의 고통도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먹거리로는 2000원짜리 잔치국수가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신설동역 10번 출구에서 150m 거리에 있다. 홈페이지(www.pungmul.seoul.go.kr) 참조.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