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금융위기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여권에서 제기됐던 조기 개각론이 수그러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여권 수뇌부도 31일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했다"며 교체론에 시달려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신뢰를 보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렇게 단비도 내리고 여러분을 만나게 돼 좋다"며 "특히 한·미 간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 강 장관이 수고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강 장관이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했다"며 "앞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공격 소재가 훨씬 줄어들 것 같아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 역시 "그동안 여러 정책을 짜내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고생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 경제팀을 격려했다.

이에 강 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칭찬을 받아넘기면서도 '정기국회 중점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주문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지난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몸살로 불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강 장관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기분일 것"이라며 "당분간 개각론 자체가 힘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여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