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가 한국전기초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고문을 맡아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31일 전기초자 경영진과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에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전날 전기초자가 지난해 11월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장하성 펀드 측은 현재 전기초자가 영업활동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보유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절한 대안이 없을 경우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해야 하며, 그마저도 힘들 경우 내재가치를 반영한 적정한 공개매수가격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장하성 펀드는 소액주주들과 연합해 전기초자의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가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무산시킨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전기초자 측은 "장하성 펀드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 중인 라자드에셋 자산운용은 지난 5월 이후 지분율을 1.0%가량 늘려 현재 전기초자의 지분 6.1%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는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51.4%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