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빅토리아] 온통 꽃너울 선큰가든…'꽃바람 연정' 함께 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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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는 밴쿠버 섬 최남단에 자리해 있다. 1868년 영국 이주민에 의해 처음 개척된 곳으로 영국적인 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다. 해마다 2월 말 캐나다의 봄을 여는 축제인 '꽃송이 세기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 여행의 관문,이너 하버
이너 하버는 빅토리아 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태평양의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우아하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노천카페가 모여 있는 빅토리아의 중심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의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하얀 요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광객을 위한 영국풍의 빨간색 이층 관광버스와 마차,길가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도 관광도시로서의 활기를 더해준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을 구경할 만하다. 페어몬트 엠프레스는 빅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외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 덩굴이 호텔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숙박객이 아니라도 호텔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호텔 지하에는 호텔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간단한 다과를 즐기는 '애프터눈 티'가 마음을 여유롭게 해준다.
BC주 의사당도 필수코스.1897년 지어진 의사당 앞에는 잔디광장이 있어 잠시 쉬기에 좋다. 저녁엔 건물 주위를 둘러싼 3000여개의 전구가 밝혀져 또 다른 밤의 모습을 연출한다.
■꽃들의 향연,부차트 가든
부차트 가든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22만㎡에 달하는 정원 가득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피고 지는 곳이다. 로버트 부차트란 사람이 석회석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채석장이 문을 닫을 즈음인 1904년 그의 부인이 이 정원의 원형이 된 선큰 가든을 만들면서 정원의 역사가 시작됐다.
선큰 가든이 이들 정원의 대표 격이다. 세 갈래로 난 산책로를 따르며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자리에 위치한 로스 분수에는 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풍경이 아름답다. 가장 영국스러운 정원인 장미정원에서는 다양한 품종이 장미꽃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정원은 부부의 저택을 배경으로 한 정원으로 머큐리 신상을 중심으로 한 십자 형태의 연못 주변에 꽃들이 장식돼 있다. '꽃과 함께 하는 점심'이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불꽃놀이와 뮤지컬,인형극 등 재미있는 무대도 연중 펼쳐진다.
■더욱 진한 영국 분위기,배스천 스퀘어
배스천 스퀘어는 빅토리아의 역사가 시작된 곳.영국의 허드슨 베이사가 모피교역소를 세웠던 곳이다. 작은 광장 주위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어 늘 사람들로 붐빈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빅토리아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켓 스퀘어가 나온다. 캐나다 특산인 메이플 시럽과 갖가지 공예품을 고르며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로열 런던 밀랍 박물관은 런던의 마담 투소 밀랍 인형 박물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들을 살아있는 듯 정교하게 만든 밀랍인형 300여개가 전시돼 있다.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캐나다 서부여행의 관문,밴쿠버
빅토리아 여행길에 반드시 거치는 곳이 밴쿠버다. 밴쿠버 여행의 출발점은 밴쿠버 최대 번화가인 롭슨거리.세계 각국 요리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유명 브랜드 패션 매장도 거리에 늘어서 있다. 개스타운은 밴쿠버의 발상지다. '수다쟁이 잭'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영국인 존 데이튼이 1867년 선술집을 차리면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존의 동상 뒤에 그가 차렸던 선술집이 남아 있다. 증기시계가 명물이다. 15분마다 증기를 뿜어 소리를 내는 시계인데 증기를 뿜는 장면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버센터타워에 오르면 밴쿠버 시내와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전망대 위층에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입장권은 하루 동안 쓸 수 있어 밤에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시 남쪽 그랜빌 다리 아래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소규모 갤러리,공방,맥주 양조장 등이 있어 한나절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스탠리공원도 필수 코스.해안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나 있으며 수족관과 토템폴 공원 등이 흩어져 있다. 공원 입구 덴먼 스트리트에 있는 대여점에서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빌려 타고 다니면 공원을 보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관광마차도 기다린다.
캐필라노 계곡은 70m 높이에 걸쳐진 140m 길이의 구름다리인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로 유명하다. 기념품점과 토템폴,정원,원주민 문화센터 등이 조성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