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총 2400가구 건립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안에 주한 미군 가족이 사용할 임대주택(조감도)을 짓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미국 육군성이 발주한 평택 미군기지 군용주택 민영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2사단과 용산기지가 이전할 평택 미군기지 확장 부지의 남쪽 주거지역에 미군 가족용 임대아파트 2400여가구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조3000억원으로 공사비만 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군용주택 민영화 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 사업자가 주한 미군이 제시하는 건설 기준에 따라 민간자본을 유치해 주택을 지은 뒤 일정기간 운영 및 관리를 하게 된다. 삼성건설은 이에 따라 평택 미군기지 안의 아파트 건설과 운영,관리를 모두 맡게 되며 미군은 입주 후 삼성건설에 임차료를 내게 된다.

삼성건설은 1단계로 내년부터 32개월간 주거지역 동쪽 22만1100㎡ 부지에 1400여가구를,2단계로 2011년 6월부터 31개월 동안 서쪽 17만8200㎡ 부지에 1100여가구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건설은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미국의 군용주택 전문 개발업체인 피너클과 헌트,재무적 투자자인 메릴린치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스미토모미쓰이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조상훈 삼성건설 개발사업본부 전무는 "고층 타워형 아파트와 저층 빌라형 주택을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한국 전통 건축양식의 한옥형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앞으로 한 달간 미 육군성 및 주한 미군과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면 12월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