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이 한국 내 공장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5위 제약사인 미국 MSD도 한국에서의 생산을 접기로 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전략에 따라 내년 중 경기도 안산공장 문을 닫기로 최근 결정했다. 안산공장은 MSD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생산기지로,현재 고혈압치료제 '코자',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 등 4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자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780억원어치나 판매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한국은 생산기지보다는 R&D(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매력이 더 크다는 본사의 판단에 따라 안산공장을 폐쇄키로 한 것"이라며 "대신 임상시험 등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만큼 MSD가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D의 안산공장 철수 결정으로 2004년 15개에 달했던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공장 수는 한국얀센 한국오츠카 바이엘쉐링 등 3개로 줄어들게 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