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수입업체 "문 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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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해오면 뭐 합니까. 환율은 치솟았고 팔 곳도 없는데….현금이 돌지 않아 폐업 직전입니다. "
경기 성남시에 있는 A수입육업체 대표는 2일 기자와 만나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A사는 지난 6월 검역이 재개된 후 매월 평균 50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지만 이달부터는 30t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 일대 10여개 수입육업체도 사정은 A사와 다를 게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판매를 재개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최대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선 풀릴 기미가 안 보이고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고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쇠고기 수요까지 줄어드는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
가장 큰 문제는 판로 확보다. 50여개 수입업체의 판매처가 정육점 700여곳,식당 400여곳뿐이니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 당초 10월께면 대형마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멜라민 파동이 터지면서 대형마트들은 요지부동이어서 언제 공급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잠복해 있는데 굳이 긁어부스럼을 낼 이유가 없어 당분간 판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30%가량 뛴 원ㆍ달러 환율은 수입육업체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본격 수입에 나선 7~8월 달러당 1050~1100원이던 환율이 최근 1300원 안팎으로 치솟아 수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게다가 통관 가격에 붙는 관세율이 40%에 달해 고스란히 구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서울 마장동의 한 정육점주는 "지난달까지 미국산 초이스급(한우 1~2등급에 해당) LA갈비를 ㎏당 1만8000원에 팔았는데 조만간 2만원 선으로 인상될 예정이지만 호주산 구이용 갈비는 1만60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식 수요가 줄면서 그나마 음식점 수요도 끊길 처지다. 목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불황에 원산지 표시제까지 전면 시행되면서 미국산은 LA갈비 외엔 거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경기 성남시에 있는 A수입육업체 대표는 2일 기자와 만나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A사는 지난 6월 검역이 재개된 후 매월 평균 50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지만 이달부터는 30t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 일대 10여개 수입육업체도 사정은 A사와 다를 게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판매를 재개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최대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선 풀릴 기미가 안 보이고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고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쇠고기 수요까지 줄어드는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
가장 큰 문제는 판로 확보다. 50여개 수입업체의 판매처가 정육점 700여곳,식당 400여곳뿐이니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 당초 10월께면 대형마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멜라민 파동이 터지면서 대형마트들은 요지부동이어서 언제 공급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잠복해 있는데 굳이 긁어부스럼을 낼 이유가 없어 당분간 판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30%가량 뛴 원ㆍ달러 환율은 수입육업체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본격 수입에 나선 7~8월 달러당 1050~1100원이던 환율이 최근 1300원 안팎으로 치솟아 수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게다가 통관 가격에 붙는 관세율이 40%에 달해 고스란히 구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서울 마장동의 한 정육점주는 "지난달까지 미국산 초이스급(한우 1~2등급에 해당) LA갈비를 ㎏당 1만8000원에 팔았는데 조만간 2만원 선으로 인상될 예정이지만 호주산 구이용 갈비는 1만60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식 수요가 줄면서 그나마 음식점 수요도 끊길 처지다. 목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불황에 원산지 표시제까지 전면 시행되면서 미국산은 LA갈비 외엔 거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