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차이 클수록 능률 'UP' … 내부직원 추천 통한 채용이 가장 효과적

왓슨와이어트가 2일 제시한 '불황기 7대 인재관리법'의 목표는 '효율성'이다. 불황일수록 효율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효율적으로 인재를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채용부터 교육,이직까지 단계별로 정리한 7가지 인재관리법을 활용할 만하다는 게 왓슨와이어트의 권고다. 이번 제안은 IBM 씨티그룹 등 북미지역 대표적 상장기업 147개(매출액 평균 64억달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인터넷 거품이 꺼져 미국 기업이 동반 불황에 빠졌던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조사 대상 기업의 주가수익률과 마켓프리미엄 증감률을 분석해 얻어 낸 결과다.

◆내부 추천을 통한 채용을 고려하라

불황 때 기업들은 무조건 채용을 줄이려 한다. 그렇지만 능사가 아니다. 불황 때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호황 때 기업들의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불황일수록 내부 직원의 추천에 따라 인재를 뽑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왓슨와이어트의 조사 결과다.

내부 추천을 통해 선발한 직원의 비율이 38%에 달하는 기업의 3년간 주주수익률은 48%에 달했다. 반면 내부 추천을 통한 직원 채용 비율이 9%인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23%로 낮았다. 채용때 내부 추천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일수록 성과가 좋다는 얘기다. 이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은 내부 직원들이 오랫동안 관찰한 뒤 인재를 추천하기 때문에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부 추천을 활용하더라도 기업의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는 게 중요하다. 김광순 왓슨와이어트 한국지사장은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채용자들이 추천자에게 충성해 추천자를 중심으로 파벌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평적 조직을 만들고 성과급 차이를 늘려라

일단 인재를 채용하면 그들의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토록 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수평적 조직구조를 만드는 게 좋다. 왓슨와이어트는 수평적 조직구조로 '직급 및 급여 단계가 적은 조직'을 꼽았다. 실제 직급 단계가 15개인 기업의 마켓프리미엄은 조사 기간 3년 동안 38.7% 증가했다.

직급 단계가 87개인 기업의 마켓프리미엄 증가율(4.5%)보다 훨씬 높았다. 또 급여 단계가 43개인 기업의 마켓프리미엄 증가율은 30.7%로 189개인 기업(15.4%)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는 직급 단계와 급여 단계가 적은 기업일수록 직원들의 관심이 상위 단계로 승진하는 것보다 현재의 업무와 역할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왓슨와이어트는 설명했다.

기업들이 말하는 급여 단계의 '급여'에서 성과급은 제외된다. 같은 급여 단계에 있더라도 성취 동기를 분명히하기 위해서는 성과급 차이를 벌리는 게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성과급 차이가 4.7배로 차등이 많은 기업의 경우 3년간 주주수익률은 4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1배로 차등이 적은 기업의 경우 주주수익률은 ―2%로 저조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성과급 책정 때 고객의 만족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고객만족도를 성과급에 반영하는 기업의 3년간 주주수익률은 73%로 나타난 반면 전혀 반영하지 않는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23%에 그쳤다. 김 지사장은 "기업의 존재 가치는 고객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항상 고객 중심에서 사고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면 평가는 신중하게 활용하고 이직을 두려워하지 말라

기업들은 최근 다면 평가를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부하직원 동료 상사가 평가하는 '360도 다면평가'가 능사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때는 신중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직속 상관을 평가하는 직원의 비율이 30%로 높은 기업들의 마켓프리미엄 증가율과 3년간 주주수익률은 각각 16.8%와 31%로 나타났다. 반면 직속 상관을 평가하는 직원이 아예 없는 기업의 경우 각각 37.9%와 4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다면 평가를 직접적인 평가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리더가 소신껏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당한 이직률은 기업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업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적절한 이직률은 15% 선.총 이직률(자발적+비자발적)이 15%인 기업의 3년간 주주수익률은 43%에 달했다. 반면 이직률이 5%인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31%,이직률이 43%인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34%로 각각 나타났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 용어설명 ]

◆주주수익률(TRS·total returns to shareholders)=주식 투자를 통해 주주들이 얻는 수익률.주가 상승분에 배당수익률을 합한 개념.백분율로 표시된다.보통 비교시점의 주가에서 기준시점의 주가를 뺀뒤 배당금을 더한 다음 기준시점의 주가로 나눠 구한다.

◆마켓프리미엄=시가총액에서 기업의 총자산을 뺀 것.기업의 무형 인적자원이나 브랜드 가치를 알려주는 지표다.예를들어 A기업의 시가총액이 100억원이고 자산총액이 50억원이라고 가정할때 마켓프리미엄은 50억원이 된다.이를 기준시점과 비교해 증감률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