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관절이야기 (3) 척추압박골절은 풍선성형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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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상당수가 '비스켓' 허리 … 골절 우려 커
새벽기도를 나서다 엉덩방아를 찧은 심옥순 할머니(72)는 타박상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파스만 붙였다. 그러나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엄청난 통증과 함께 몸을 꼼짝도 할 수 없게 됐다. 혼자 사는 터라 자식들에게 말도 못하고 버티기를 일주일.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아가니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노인성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20세까지 성장을 지속하던 뼈가 이후엔 골 형성과 골 흡수(소실)가 동시에 일어나며 매일 새롭게 리모델링한다.
이때 골 흡수가 일방적으로 늘어나 골량이 전반적인 감소세에 들어가는 게 골다공증이다. 뼈에 함유된 무기질이 30∼40% 이상 소실돼야만 방사선 사진에 나타나고 평소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하기 십상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흔히 척추,대퇴골 경부(골반),흉추,손목뼈 등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칼슘을 뼈안에 잡아두는 여성호르몬이 40∼75% 감소하면서 뼈속의 칼슘 성분이 빠져나가 척추의 압박골절이 잘 생긴다. 일반적으로 폐경 이후 4∼5년 사이에 칼슘이 가장 많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등이 굽게 되며 심한 경우엔 키도 작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 칼슘 섭취나 운동량 부족,작고 마른 체격,흡연이나 과다한 음주에 의해서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되지 않은 경우 방사선 사진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최근에는 광전자 골밀도 측정,이중에너지 방사선 골밀도 측정,컴퓨터를 이용한 골밀도 측정 등을 이용해 조기 진단하고 있다. 50대 이상 여성의 상당수는 뼈가 부스러지기 쉬운 '비스켓 허리'이므로 가급적 1년에 한 번,조기 폐경이거나 난소 및 자궁을 제거한 사람이라면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누구에게나 골다공증이 올 수는 있으나 골밀도 검사를 통해 미리 대처하면 그 진행속도를 완만하게 늦출 수 있다.
골다공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예방이며 이 중 우선시돼야 할 게 꾸준한 운동이다. 40세 이후에는 과도한 힘을 요구하는 운동을 삼가고 지구력 강화 위주의 운동을 해야 한다. 산책,자전거타기,수영,천천히 이동하는 등산이 좋다. 이를 통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몸의 평형감각 민첩성 등이 좋아지기 때문에 낙상에 의한 골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손준석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대부분 척추뼈가 주저앉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이 심해 환자가 걸을 수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며 "특히 고령의 노인은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져 잘 치료되지 않을 뿐더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더 심해지고 약해진 뼈로 인해 골절이 더 쉽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동 불편으로 심폐 및 방광 기능이 저하되면 폐렴 등 2차적 내과질환이 초래되고 욕창이 생길 수도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치료받는 게 좋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골절 후 3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했어도 압박골절이 진행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치료는 풍선척추성형술이다. 풍선이 달린 바늘을 척추체 안으로 넣은 후 풍선을 부풀려서 찌그러진 척추체 부위를 들어 올린 다음 풍선으로 확보한 공간에 골시멘트(폴리메타크릴레이트)를 채워 척추체를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해 등을 펴주는 방법이다. 피부 절개 없이 척추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서 수술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