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과 자회사 부실 등 각종 우려로 부진했던 종목들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한화 그룹주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 3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한화와 한화석화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화증권은 12.45% 급등해 지난달 27일 이후 75% 가량 주가가 치솟았다.

낙폭과대 대형주라는 매력과 함께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 탄력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 김승연 회장이 한화 주식 242만주(3.21%)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힌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주들은 자금확보 계획이 차차 진행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금호석유금호타이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금호산업도 4.76% 강세다.

부국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호그룹에서 3분기까지 확보한 유동성은 3954억원으로 지난 7월 말 계획 대비 8.6%에 불과하지만, 금호렌터카의 영업양도로 3073억원이 유입될 예정이고 금호생명 매각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라 유동성 확보는 차질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호석유는 견조한 실적에 비해 절대 저평가 국면이며, 대우건설 풋옵션 대상이 금호산업이므로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효성의 경우 건설 자회사 진흥기업의 재무건전성 우려로 부진했으나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3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와 함께 미국의 버락 오바마 후보 당선 기대감이 자회사 우려를 덮는 모습이다.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풍력 발전 관련주인 효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