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0월 한 달간 국내 5만2735대, 해외 21만7223대 등 전세계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26만9958대를 판매해 월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10월 국내판매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장 생산 수출이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운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10월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11만8890대, 해외생산판매 9만8333대를 합해 21만722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10월 국내생산수출은 종전의 11만5544대를 판매한 2004년 12월 수출대수보다 3300여대가 많아 3년10개월 만에 최다 수출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수출과 내수 모두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율안정화 등 경제상황을 고려해 수출물량에 우선 공급했다”면서 “승용, RV 차종은 물론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전차종에 걸쳐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물량 상당부분을 수출로 돌리면서 내수판매는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10월 국내시장에서 5만273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9월보다는 67.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생산물량의 상당부분을 수출물량에 배정하고, 전반적인 국내 자동차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10월 국내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10월까지 연간 누계 판매도 49만3498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다만 생산 정상화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월 5만대 수준을 회복하고, 시장점유율 역시 5개월 만에 50%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어 전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중대형차에 비해 수요 감소가 적은 중소형차와 금융위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최대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