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주가 시작되는 어제 10월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12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우리 경제에 대한 안팎의 불안감을 불식(拂拭)시키는데 적지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원자재가 등이 하락하면서 수입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때문이다. 원유도입 단가 등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도 무역수지 흑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게 확실시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가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서비스수지 개선에 힘입어 1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낼 것이고 11,12월에는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라면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100억달러 내외에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리경제는 기본적으로 수출을 통해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밖에서는 경상수지를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간주하고 있다. 경상수지를 어떻게 하면 내년부터 흑자기조로 다시 되돌려 놓을 것인가가 우리로선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점이 특히 걱정스럽다. 10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0%에 그친 것은 올해 9월까지 평균증가율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언제까지 유가,원자재가 하락이나 서비스수지 개선(改善)만을 바라볼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수출 증대 없이는 본격적인 경상수지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마디로 무역수지 흑자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열리는 무역진흥확대회의는 무역애로 해소,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마케팅 등에 민·관이 역량을 결집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돼야 한다. 또한 한·미 FTA, 한·EU FTA는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둔화를 최소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책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