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최고의 뮤지션으로 손꼽혔던 가수 윤상이 결혼 이후 6년 만에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5일 방송 예정인 MBC '네버엔딩 스토리'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당대 발라드 가요계를 이끌었던 윤상의 뉴욕 생활을 공개한다.

윤종신, 김현철, 이현우 등과 함께 '노총각 4인방'으로 불렸던 윤상은 지난 2002년 신예 탤런트 심혜진과 결혼했다. 윤상의 부인 심혜진은 SBS 드라마 '모델', '파트너'에 출연했고 류시원과 함께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각종 CF, 뮤직비디오 참여로 주목받은 신예스타였다. 1998년 윤상의 '언제나 그랬듯이' 뮤직비디오에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윤상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7살 연하의 신부 심혜진과 결혼한 윤상은 부푼 꿈을 품고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03년 실용음악의 명문 버클리 음대 뮤직 신서신스학과에 입학한 윤상은 장학생 선발에서 최종 탈락하게 됐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경제적 부담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윤상은 "아내 앞에서 창피했다. 그래서 성과급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학교를 완벽하게 다녀야 했다"고 회상했다.

또 윤상은 아들 찬영이까지 태어난 상황에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MB 라디오 '또 다른 10시'의 DJ로 복귀하게 된다. 윤상은 "학교 다니랴, DJ하랴, 그러면서도 멀쩡한 척 해야 하니 그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스트레스와 체력 고갈로 체중이 5kg이나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살던 윤상은, 직접 학비를 벌어야 하는 고생의 길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 좋아했어요'란 얘길 들으면 '아, 이 것은 아닌데'란 생각이 든다"며 "나이가 들어도 '윤상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란 얘길 들으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윤상은 미국에 머물면서도 꾸준히 작곡가로서 활동, 팀의 '사랑합니다'를 비롯해 이수영,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등을 통해 160여 곡을 남겼다. TV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꿈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윤상과 심혜진, 아들 찬영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 나경은 아나운서는 세 사람을 위해 '떡볶이 만찬'을 준비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현재 윤상은 뉴욕에서 생활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그간의 미국생활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포토에세이를 준비 중이다. 또 6년만에 자신의 6집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한편 윤상은 21살인 1988년 김현식의 '여름밤의 꿈'을 통해 작곡가로 데뷔했다. '보랏빛 향기', '입영 열차 안에서', '로라' 등을 작곡한 윤상은 1991년 가수로 활동을 시작, '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의 히트곡으로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디지털뉴스팀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