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때 차익거래…무산땐 주가호재

현대모비스 주가가 현대오토넷 흡수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10% 가까이 낮아 차익거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매수청구금액이 총 30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렸지만 합병이 취소되면 모비스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현대모비스는 1.47% 오른 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합병 주식매수 청구가 8만3109원까지 9.35% 상승 여력이 있는 가격이다.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놓았다가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9.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합병비용 부담을 막기 위해 매수청구금액이 30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는 현대모비스 주주 4%가량만 반대해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는 것으로 합병무산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대오토넷 합병이 현대모비스의 악재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합병 무산은 오히려 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차익거래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며 "합병이 이뤄지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차익을 노릴 수 있고,합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가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