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5만273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작년 10월(5만5224대)보다 4.5% 감소한 수치다. 그랜저(―32.6%) 에쿠스(―47.9%) 베라크루즈(―43.5%) 등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8~9월 파업에 따른 공급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내수 위축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며 "연간 누계 판매도 10월까지 49만3498대로 작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총 21만7223대로 작년 동기(18만5908대)보다 16.8%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총 10만6262대를 판매,작년 같은 달(11만5730대)보다 8.2%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분이 7만7232대에 그쳐 작년 10월보다 15.9% 줄어든 게 일차적인 원인이다. 다만 내수시장에서 3만3609대를 팔아 작년 동기(2만5104대)보다 33.9%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과 포르테,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들이 내수를 견인했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 카니발 등 일부 생산라인의 조정으로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지난달 6만4791대를 선적,수출량이 작년 같은 달(7만3225대)보다 11.5% 줄었다. 반조립제품(CKD) 방식의 수출량도 작년 10월보다 16.9% 줄어든 6만6204대로 집계됐다. 내수판매 역시 작년 동기보다 9.5% 감소한 8389대에 그쳤다. 시장 위축과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소비자 대출 제한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판매 대수는 작년 10월보다 크게 줄었다. 르노삼성은 28.6% 감소한 7431대,쌍용차는 39.1% 적은 2818대에 불과했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그나마 기름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출전략을 통해 판매를 늘릴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