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까지 동반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겨온 조선株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놀라운 주가 복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후판가 상승분 반영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매력이 타 종목 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상승세의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주가가 5거래일 사이에 급락시점 대비 두배 가까이 치솟으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10시3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50원(14.71%) 오른 1만365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중 7960원으로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뒤 단 5거래일만에 60%까지 급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전 거래일보다 2600원(13.34%) 오른 2만20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28일 52주 최저가 1만1100원 대비 97.75% 단기 급등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27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10만3000원 대비 68.93%가 오른 1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밖에 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도 최근 기록한 1년 중 최저가 대비 57-75%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이 무서운 복원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라 기술적 조정 기간이 조만간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중 조선주 주가가 시장대비 급격하게 빠지면서 회복세도 그만큼 빠른 것"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두배 가까이 치솟은 종목들이 있을 정도로 과열돼 있어 향후 기술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