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1160포인트에 다가가며 산뜻하게 11월을 시작했다.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은 보낸 증시는 지난 주 미국과의 통화스왑계약 체결 후 안정된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발표했다. 전주 한-미 통화스왑계약으로 외화 유동성 우려를 덜어낸데 이어 서둘러 국내 경기 및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의지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장중 하락 반전하며 주춤하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포심리 후퇴와 국내외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인해 11월 증시가 10월과 같은 바닥 모를 추락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현재로서 지배적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의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적다.

즉 11월에는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과 증시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악재가 계속 충돌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돼 이를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엔화가치 상승둔화 정도, 미국 부동산 바닥 기대감, 미 대선이후 신정부의 대책, 한국 제조업체 부실우려, 은행채 만기도래,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둔 수급부담이 증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주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바닥권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으나 "주변에 남아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무엇보다도 자금경색 현상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C&그룹과 신성건설 사례와 같이 기업의 어려움이 확산될 경우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900선으로 추락한 이후 바닥권을 찾아가는 흐름이지만 약세장이란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시장 대응만 피한다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이후 단기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용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