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를 겨냥한 소주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각종 모임과 행사들이 잇따르는 연말은 소주 시장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진로, 새얼굴 'J' 알리기 올인

진로는 올해 신제품 'J'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참이슬'과 '참이슬 후레쉬'보다 신제품인 'J'의 인지도 향상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진로는 지난달 초부터 서울 강남역,신촌 등 젊은층이 모이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J' 광고 보드판을 매고 이동하는 '룩보드(look-board)'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행사다. 물티슈,홍보 리플릿 등을 나눠주고 춤 노래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진로는 또 '완전 소중한 J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달부터 진로(www.jinro.com)와 J 홈페이지(www.wansoju-j.com)의 광고 동영상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옮긴 뒤 스크랩해 응모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첨자에게 가방 휴대폰 화장품 등을 나눠준다. 이와 함께 진로는 우리땅 독도 지키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J 독도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J' 판매량 1병당 3원씩 적립해 3억원의 기금을 조성,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및 독도 관련 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기금은 '사이버 청년 독도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세계 지도상에 잘못 표기돼 있는 독도의 명칭을 수정하는 등 독도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한 활동에 쓰여진다. 김정수 진로 마케팅담당 상무는 "신제품 J 출시를 기념해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감성에 호소하는 '처음처럼'

두산주류는 소프트한 감성으로 소비자를 찾아나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게릴라 이벤트'가 대표적인 예.업무시설 밀집 지역에서 제품 홍보에 나선 도우미에게 명함을 전달하면 다음 날 직장으로 종합선물세트를 전달해준다. 하루 평균 200여명의 직장인을 찾아간다. 종합선물세트 포장에는 '처음처럼' 모델 이효리와 한기선 두산주류 사장이 전하는 '처음처럼 힘내세요!'라는 희망 문구를 담고 있다.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뒤 이벤트 후기를 홈페이지(www.soju.co.kr)에 올린 소비자 중 일부에게 부서 회식 등에 '처음처럼'을 지원한다.

두산주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처음처럼 쿨 스타일(Cool Style)을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1개 대학의 쿨 스타일 후보 중 '처음처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각 학교의 대표 1인을 뽑는 행사다.

각 대학의 후보 10명은 명함 포스터 등 후보별 맞춤식 홍보 키트를 제공받고 해당 학교와 주변 상권에서 개별 유세활동을 벌인다. 최종 학교 대표는 처음처럼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의 온라인 투표 진행 결과로 선정된다.

여기서 뽑힌 이들은 학교를 대표해 '처음처럼' 홍보대사로 활동하며,향후 이효리와 함께 광고를 찍는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무겁게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을 응원하는 이벤트와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대학생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이색 마케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