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윈저, 정품인증 '체커'…위조 불가능

스카치블루, 특수용액 문지르면 색 변해

임페리얼, 한번 뜯은 키퍼마크 흔적 남아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양주시장이다. 연 평균 매출이 1조원을 넘고 프리미엄급 양주 소비는 세계에서 으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스키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가짜 양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대응해 위스키 업체들의 위조주 방지 전략도 갈수록 첨단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뉴 윈저'에 정품 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 '체커'를 장착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영국 본사의 위·변조 방지팀과 함께 6년간 연구 끝에 개발,지난 3월 선보인 이 위조방지 장치는 바 형태의 '체커(정품 인증 추)'가 윈저 마개와 병을 연결,마개를 돌려 열면 연결돼 있던 '체커'가 분리되면서 병 목에 부착한 라벨 밑으로 떨어진다.

체커의 위치만으로 위조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체커를 위조하려면 떨어져 있는 체커를 원 상태로 올려야 하는데 병 내부에 있기 때문에 병을 깨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특수 용액으로 병의 한 곳을 문지르면 색깔이 변하는 장치인 DNA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장된 특수 용액을 병 입구 라벨에 문지르면 라벨 색깔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다시 물을 묻히면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색깔이 변하는 것이 진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옛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은 병 입구에 '구알라 캡'이란 재주입 방지 장치가 있고,한 번 뜯은 '홀로그램(키퍼마크)'은 그 흔적이 남도록 해 위조주를 방지한다.

또 작년 5월 도입한 OK마크라는 장치를 통해 병마개에 있는 네 자리 숫자와 상표의 마지막 4개 숫자가 일치하도록 해 숫자가 다르면 100% 가짜임을 알 수 있다. 올 들어서는 '모바일 정품 인증 서비스'를 도입,휴대폰과 임페리얼 병에 인쇄된 고유번호를 이용해 구매 현장에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으로 '**17'(별별십칠)을 통해 통신사별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제품 하단부에 인쇄된 OK마크(10자리 숫자)를 입력하면 안내 메시지를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스코트의 '킹덤'은 뚜껑에 부착돼 있는 컬러시프팅 필름이 다양한 색깔 변화를 주도록 만들어 위조 자체가 어렵도록 하고 있다. 컬러시프팅 필름은 각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컬러시프팅은 미국 3M의 특허기술로 하이스코트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