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300억달러 통화스왑 협정 체결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도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금융기관인 씨티은행으로부터 미화 5천만달러 규모의 원화 크레딧 라인(Credit Line)을 추가로 확보해 총 1억달러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제2금융권에서는 독보적인 1조2천억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크레딧 라인은 정해진 기간 내에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계약으로, 현재와 같이 불안정한 자금시장 상황에서 위기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실질적인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현대캐피탈 이주혁 상무는 “1조2천억원 규모의 크레딧 라인으로 현대캐피탈의 유동성관리 능력은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강화되고, 시장에서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차입여건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5년 3월 민간 기업 최초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지속적인 해외차입 활동을 통해 9월말 현재 해외차입 비중이 전체 조달의 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또 환율이나 이자율 변동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조달 금액 전액을 100% 원화 고정 금리로 스왑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최근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1조3000억원의 손실을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