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모임 시즌이 다가오면서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을 겨냥해 식음료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 규모는 2005년 600억원에서 2006년 700억원,지난해에는 86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약 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접대 회식 등 비즈니스를 겸한 술자리에서 숙취해소 음료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마케팅 전쟁

송년회 등 연말 음주 모임이 늘어나는 11~12월에는 매출이 평소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진다. 특히 올해는 CJ제일제당의 '컨디션',그래미의 '여명808',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주도하는 시장에 한국야쿠르트의 한방숙취 음료인 '닥터제로'와 롯데제과 건강식품 브랜드 헬스원에서 내놓은 '숙취해소껌'이 가세하면서 업체 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992년 선보인 '컨디션'은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개척한 제품.연간 팔리는 수량이 2000만병을 넘을 만큼 대표적인 숙취 해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6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미가 1998년 내놓은 숙취 해소용 천연차 '여명808'은 편의점 부문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나무 갈근 등 간 기능 보호에 효험이 있는 천연 재료를 배합하고 808번의 실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고 해서 '808'을 제품명에 넣었다.


▶▶ 올해 시장규모 1천억원 달할듯

동아제약이 2005년 선보인 '모닝케어'는 배우 정준호를 내세운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컨디션'과 '여명808'로 양분됐던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3파전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료회사가 아닌 제약회사가 이례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동아제약도 연말 시즌을 겨냥해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패러디한 코믹 광고를 최근 선보이고 다양한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내놓은 숙취해소 음료로는 모닝케어 외에도 종근당의 '땡큐골드',보령제약의 '알틴제로',경남제약의 '숙취보감',광동제약의 '광동오케이' 등이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8일 프리미엄 한방 숙취해소 음료 '닥터제로'를 내놓으며 숙취 해소 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전국 약국 체인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1차 유통하고 향후에는 대형 마트와 도·소매점으로 확대해 올 4분기에 50만개 이상,내년에는 500만개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제과 헬스원은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숙취해소껌'을 내놓았다. 음료가 주도해온 숙취해소 시장의 보완재나 대체재로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대한약사회로부터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