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도입된 지 60년 만에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대한항공의 신수진(39세), 홍수인(36) 기장은 3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가 실시한 자격 심사에 최종 합격해 B737 항공기 기장 자격을 획득했다.

두 사람은 대한항공의 부기장으로서 각각 총 4천483시간, 5천533시간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지만 자격시험을 치르는 6개월 동안 매일 6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에는 기장 1천731명, 부기장 1천82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 조종사는 두 사람을 포함해 대한항공에 5명, 아시아나 항공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수진씨와 홍수인씨를 제외한 6명은 부기장이다.
신씨와 홍씨는 이달 15일 B737 조종간을 잡고 기장으로서 첫 비행에 나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성 중심으로 여겨진 항공 분야에서 능력 있는 여성들의 참여 기회를 넓힌 결과 200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객실승무원 출신 여성 임원을 배출했고, 현재 정비 분야에서도 19명의 여성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