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카쉬푸르 마을의 강에서 여인들이 노를 저어 배를 몰고 있다. 매년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 중 하나다.

이 마을 여인들은 누구나 능숙하게 노를 젓는다. 웬만한 남자들도 여인들 앞에서 큰소리를 못 친다. 강과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면서 쌓은 실력이다.

카쉬푸르 여인들은 강물을 닮았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를 일으키지 않는 강물처럼,밀려드는 바깥 일과 집안 일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추운 겨울 얼음 밑으로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어려운 살림에도 묵묵히 견뎌낸다.

노를 저으며 여인들은 강물에 말을 건넨다. 첨벙 첨벙 물길을 헤쳐 나가며 소리없는 강물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