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일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세로 마감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이 상승한 1288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정부의 초강도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에 힘입어 떨어진 29원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인 미 증시의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3원이 상승한 126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거래는 뜸한 채 가끔 들어오는 역외매수세로 1270원~12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들어 상승폭을 다소 확대해 1290원을 돌파한 뒤 장중 1300원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매도물이 출회되면서 다소 밀려 128원대에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06p 오른 1147.14로 마감됐으먀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47p 상승한 334.03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45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앞서 간밤에 열린 미국 증시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태풍의 중심인 '무풍지대' 처럼 고요했다. 이날 제조업 경기지표가 2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미국 자동차 산업이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판매율 하락을 기록하는 등 악재성 지표의 돌출에도 불구하고, 리보 금리가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자금 경색이 현저하게 완화됐다는 소식에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이날 하루 다우지수의 변동폭은 불과 130p 안팎에 불과해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관망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3.75포인트(0.04%) 하락한 9321.26에 마감됐다. S&P 500 지수는 2.45포인트(0.25%) 내린 966.30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은 5.38 포인트(0.31%) 오른 1726.33을 기록,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며 1260원대로 밀려났다. 이날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306원보다 30원 이상 낮은 1270/1275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장중 약세를 보이며 125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이며 126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최종 호가로 1260/1263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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