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열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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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미 <더모델즈 대표somi7@paran.com>
한 번도 상상하거나 꿈꾸어 보지 않았던 삶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소미는 일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끝내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젊은 시절 패션모델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우연히 모델교육 일을 맡았고,자연스럽게 많은 패션모델들을 배출하면서 패션쇼 연출가로 살아왔다. 22세에 처음으로 런웨이를 걷기 시작,지금까지도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30년을 런웨이와 함께한 셈이다. 의도하지 않은 시작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길이 내 운명이었음을 이제는 깨닫는다.
어린 시절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 이루지 못한 꿈을 화폭대신 무대 세트나 조명,모델의 워킹 등으로 수놓고 있다.
처음 패션쇼 연출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모델겸 강사여서 가끔 제자들과 함께 런웨이에 서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면 연출과 모델 역할을 동시에 하느라 연출 플랜을 깜빡해 후배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둘이 동시에 세트로 가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가버리는 바람에 제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무대 밖으로 나와 속상해 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는 일이다. 그래도 쇼가 끝난 뒤 제자들이 나와 함께한 무대에서 당당히 쇼를 마치고 내려왔다는 보람에 들떠 있는 모습들을 보면 흐뭇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서서히 연출의 영역을 넓혀가며 큰 프로젝트가 끝낼 때마다 광고주나 관계자,디자이너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 하나는 넘친다는 찬사를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와 조명,음향,음악,영상,모델,의상의 조합을 이끌다 보면 내 머릿속은 지구를 몇 바퀴씩 돌며 상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내가 열정적이란 칭찬을 들은 건 이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좋은 소리만 듣는 것은 아니다. 열정이 때론 독선적으로 보여 너무 독주한다는 비판을 들을 때도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답답할 따름이다. 시샘 섞인 마음으로 열정적인 사람을 비판한다면 장인정신을 가진 프로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그럴 때면 갑자기 열정이란 단어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나는 칭찬받고 싶다. 칭찬 한마디에 춤추는 고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건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일하면 장인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야말로 멋진 곳이 아닐까. 여름 내내 초록을 뿜어낸 나뭇잎들이 화려한 단풍으로 물드는 것처럼….
한 번도 상상하거나 꿈꾸어 보지 않았던 삶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소미는 일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끝내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젊은 시절 패션모델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우연히 모델교육 일을 맡았고,자연스럽게 많은 패션모델들을 배출하면서 패션쇼 연출가로 살아왔다. 22세에 처음으로 런웨이를 걷기 시작,지금까지도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30년을 런웨이와 함께한 셈이다. 의도하지 않은 시작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길이 내 운명이었음을 이제는 깨닫는다.
어린 시절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 이루지 못한 꿈을 화폭대신 무대 세트나 조명,모델의 워킹 등으로 수놓고 있다.
처음 패션쇼 연출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모델겸 강사여서 가끔 제자들과 함께 런웨이에 서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면 연출과 모델 역할을 동시에 하느라 연출 플랜을 깜빡해 후배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둘이 동시에 세트로 가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가버리는 바람에 제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무대 밖으로 나와 속상해 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는 일이다. 그래도 쇼가 끝난 뒤 제자들이 나와 함께한 무대에서 당당히 쇼를 마치고 내려왔다는 보람에 들떠 있는 모습들을 보면 흐뭇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서서히 연출의 영역을 넓혀가며 큰 프로젝트가 끝낼 때마다 광고주나 관계자,디자이너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 하나는 넘친다는 찬사를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와 조명,음향,음악,영상,모델,의상의 조합을 이끌다 보면 내 머릿속은 지구를 몇 바퀴씩 돌며 상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내가 열정적이란 칭찬을 들은 건 이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좋은 소리만 듣는 것은 아니다. 열정이 때론 독선적으로 보여 너무 독주한다는 비판을 들을 때도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답답할 따름이다. 시샘 섞인 마음으로 열정적인 사람을 비판한다면 장인정신을 가진 프로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그럴 때면 갑자기 열정이란 단어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나는 칭찬받고 싶다. 칭찬 한마디에 춤추는 고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건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일하면 장인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야말로 멋진 곳이 아닐까. 여름 내내 초록을 뿜어낸 나뭇잎들이 화려한 단풍으로 물드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