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이 줄어들면서 여행 수지가 7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여행 수지는 25일까지 3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지난달 여행 수지가 월말까지 흑자를 내면 월간 기준으로는 2001년 4월 이후 처음 흑자를 내는 것이다.

여행 수지는 2001년 4월 3억달러의 흑자 이후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 왔으며 적자 폭도 갈수록 커져 서비스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이 돼 왔다. 그러나 최근 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객 수가 감소하고 여행객들의 소비도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월 14억9300만달러였던 여행수지 적자는 8월 10억9300만달러로 줄었고 9월에는 3억8600만달러로 2004년 5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여행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9월에는 해외 여행객 수가 81만87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3%나 줄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