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EU 환경규제 충족 엔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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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BMWㆍ벤츠ㆍ도요타 능가 … 쏘렌토 후속모델 첫 탑재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유럽 환경규제인 '유로5'를 충족하는 차세대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2ℓ 이하급 승용차의 경우 내년 9월부터 유로5 기준에 미달하면 국내외 판매가 제한된다.
현대ㆍ기아차는 4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제8회 환경친화형 신디젤 엔진 기술 국제 심포지엄'을 갖고 고성능 'R엔진'을 처음 공개했다. 2005년 7월 설계에 착수,42개월간 총 2500억원을 투입한 끝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R엔진의 출력은 2.2ℓ급이 200마력,2.0ℓ급이 184마력으로 2000년부터 생산돼 온 종전 D엔진보다 각각 25마력(14%),33마력(21%) 힘이 좋아졌다.
BMW(2.0ℓ 177마력) 메르세데스 벤츠(2.2ℓ 170마력) 도요타(2.2ℓ 177마력) 등 경쟁사의 승용 디젤 엔진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비효율은 10%,미세먼지는 92%,질소 산화물은 54% 각각 감소했지만 가격은 5% 상승에 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가 공급하는 1800기압의 고압 연료분사 방식인 제3세대 피에조 인젝터 커먼레일 시스템과 고효율 배기가스 순환장치가 적용됐다. 자가진단 기능의 전자제어식 가변 터보 차저(E-VGT)와 엔진 직장착 산화촉매 및 디젤 매연필터,급속 예열기능 등을 갖춰 유로5뿐만 아니라 국내 수도권 저공해차 규제치도 만족시켰다.
R엔진은 싼타페와 투싼,쏘나타 등에 적용되고 있는 D엔진을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대체하게 된다. R엔진이 처음 탑재되는 차는 내년 초 양산되는 쏘렌토 후속모델이다.
박성현 부사장(파워트레인 센터장)은 "세계 자동차업체 엔진 라인업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2ℓ급 승용 디젤 엔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R엔진을 개발했다"며 "향후 유로6 기준에 맞춘 첨단 디젤 엔진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용어풀이 ]
◆유로5=유럽연합(EU)이 정한 경유차 배기물질 규제다. ㎞당 분진은 5㎎,질소산화물은 0.2g 이하 등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신차에 한해 대형 승용차 및 화물차는 내년 1월,경차ㆍ소형차는 내년 9월,중형 승용차 및 중소형 화물차는 2010년 9월부터 기준을 충족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더욱 강력한 규제인 유로6는 논의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