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한국은 수출이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한국은 세계에서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 올해 (어려운) 국제 환경 속에서도 평균 20% 이상 증가시킨 수출업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중국과 일본과도 통화 스와프를 하게 될 것인데,그렇게 되면 외화 유동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보고 이제는 완전히 실물경제"라며 "그 중에서도 수출이 내년도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비상시국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내수경기 진작 대책을 신속하게 내놨는데 역사상 이렇게 많은 예산을 내수에 투입한 적이 없다. 어느 나라보다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따라서 비상정부의 각오로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정부와 금융회사 등이 기업의 위기 극복 지원에 앞장설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은행의 기업 대출 관행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돈을 푼다고 하고 은행에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창구에 가 보면 아주 냉정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려울 때는 은행이 더욱 냉랭해 진다. 돈이 필요없을 때는 갖다 쓰라고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경영을 잘 하던 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고,고비를 넘기면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는데 이런 기업들은 도와야 한다"며 "은행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라디오 연설 때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던 은행의 '꺾기'가 여전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회사가 위기 발생 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부터 중단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관행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