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최대폭 감소…한은 "대외신인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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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달러를 푼 데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떨어져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122억달러로 9월 말보다 274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05년 말 외환보유액(2103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정부와 한은이 '달러 입찰' 등을 통해 보유 외화를 시장에 대거 공급한 데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또 추가로 300억달러를 더 공급하기로 하고 10월 하순부터 외환보유액을 풀고 있다. 한은은 최근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비상시 쓸 수 있는 가용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데다 10월부터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보유액의 대폭 감소에도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과 같은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경기가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급랭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외환보유액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중의 외화 유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매주 경쟁 입찰 방식의 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공급하는 점도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곳간에 있는 달러가 계속 줄어들 경우 환율 불안이 재연될 수 있는 데다 자칫하면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0월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 만큼 큰 충격은 아니지만 급격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불안심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122억달러로 9월 말보다 274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05년 말 외환보유액(2103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정부와 한은이 '달러 입찰' 등을 통해 보유 외화를 시장에 대거 공급한 데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또 추가로 300억달러를 더 공급하기로 하고 10월 하순부터 외환보유액을 풀고 있다. 한은은 최근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비상시 쓸 수 있는 가용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데다 10월부터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보유액의 대폭 감소에도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과 같은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경기가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급랭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외환보유액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중의 외화 유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매주 경쟁 입찰 방식의 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공급하는 점도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곳간에 있는 달러가 계속 줄어들 경우 환율 불안이 재연될 수 있는 데다 자칫하면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0월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 만큼 큰 충격은 아니지만 급격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불안심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