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관광지로 부각..CECO 총회 시설도 '환경교육현장' 활용

제10차 람사르총회의 공식 방문지로 지정되고 총회에 참가한 많은 외국인 환경 전문가들이 탐방한 경남 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 전남 순천만 갯벌이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생태 관광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람사르총회가 열렸던 창원 컨벤션센터(CECO)는 폐막 후에도 총회의 열기를 이어받아 습지 보전을 비롯한 시민 환경교육 현장으로 활용된다.

4일 경남도와 창원시.창녕군에 따르면 1998년 3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국내 최대(最大) 내륙습지인 우포늪은 총회가 개막된 지난달 28일 이후 연일 국내외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평일의 경우 하루 평균 6천500여명이 찾아 개최 이전에 비해 훨씬 많았으며, 특히 주말과 휴일인 지난 1일과 2일에는 4만여명이 찾아 평소 주말과 휴일 5천여명에 비해 8배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우포늪에는 이미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 철새 3만여마리가 날아와 탐조객들을 맞고 있으며 람사르총회 참석자들의 공식 투어팀도 3차례나 방문했다.

우포늪은 특히 지난달 17일 복원과 증식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양저우(洋洲)ㆍ룽팅(龍亭) 따오기 부부의 보금자리가 마련된 따오기 복원센터가 위치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는 람사르 등록 습지는 아니지만 지난 2일 람사르문화관의 개관을 계기로 람사르와 인연이 깊다.

최근 일주일새 탐방객들이 집중적으로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과 2일 3만5천여명이 한꺼번에 찾아 교통이 막히는 등 일대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람사르문화관은 람사르 협약의 취지와 내용, 역사, 습지 문화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에코 전망대 등으로 꾸며져 지역민이 람사르총회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공간이 됐다.

재두루미와 가창오리 등 1만여마리의 철새가 날아든 주남저수지는 겨울철 러시아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일본, 호주를 연결하는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와 월동지 등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국제 철새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전남 순천시와 보성군에 걸쳐 있는 연안습지인 순천만 갯벌도 끝없이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갈대밭 등 비경으로 람사르 총회에 참가했다 탐방투어에 나섰던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총회 참석차 두바이에서 한국에 온 케빈 하일랜드씨는 지난 2일 순천만 갯벌을 탐방하면서 "정말 환상적인 광경이다.

창원까지 비행기로 꼬박 10시간을 타고 온 보람이 있다"며 감탄을 연발한 뒤 긴 400㎜짜리 렌즈를 들고 순천만의 가을 풍경을 담기도 했다.

순천만은 2006년 1월 국내 연안습지들 중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돼 전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창원 컨벤션센터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람사르총회가 열렸던 회의 장면을 정기적으로 방영, 습지 보전 등 환경 의식을 높이고 청소년과 시민의 환경교육 현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컨벤션센터는 람사르와 연관된 각종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와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총회로 전국적 관심을 끈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창녕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