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발행하는 격주간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는 최근호에서 올해 한국 출판계 키워드 50개를 선정하고 그 중 '자기치유'를 대표 키워드로 선정했다. 물질이나 권력을 획득하는 매뉴얼보다 마음을 치유하는 책,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충실히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 것이다.
'자유치유'의 경향은 일곱가지 양상으로 세분화된다. 이 가운데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공지영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팍팍한 인생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이외수 에세이《하악하악》,어려웠던 과거를 돌아보는 황석영의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등이 큰 줄기를 이뤘다.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와 섬세한 감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심리학 서적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기호 소장은 "살아남은 자가 최후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자기치유가 이제 사회적 화두가 됐다"며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위기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기 치유의 열풍은 앞으로도 거세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