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전 GE회장은 오바마가 미국 44대 대통령에 당선된 3가지 이유로 명확한 비전과 실행력, 인적 자원 관리능력 등을 꼽았다.

잭 웰치 전 회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08'에 위성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기조연설자로 참여,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 이유와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방법을 결부해 이같이 밝혔다.

잭 웰치 전 회장은 이날 패널과의 토론에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사람은 어떠한 리더십을 갖췄느냐"는 질문을 받고 주저없이 "4일(현지시간) 밤 신문에 '왜 오바마가 당선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했다"고 답변했다.

잭 웰치 전 회장은 오바마는 CEO가 갖춰야 할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첫째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고, 둘째 실행력이 뛰어났고, 셋째 인적자원을 잘 확보하는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다고 설명했다.

잭 웰치 전 회장이 말하는 오바마의 리더십은 CEO의 그것과 흡사하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미국은 변화해야 한다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오바마는 그 메시지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리더는 메시지를 바꾸면 안된다. 그런데 오바마는 초지일관해서 비전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오바마는 실행력도 뛰어났다. 선거운동을 참으로 잘 이끌어 왔다. 힐러리 클린턴은 세일즈맨처럼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가장 많은 기존 조직을 다지는데 힘썼다. 하지만 오바마는 크기가 작은 새로운 주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선거운동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측면에서 CEO가 갖춰야할 리더십을 갖췄다."

"오바마의 인적자원 관리능력도 검증받았다. 선거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훌륭한 인적자원이 많아야 한다. 오바마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적자원은 바로 언론이었다. 언론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불리한 내용은 비교적 적게 보도되었다. 언론을 대상으로 깜짝쇼를 하지 않은 것이 언론을 우호적으로 만드는데 효과적이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는 언론이 예측가능하고 친숙한 인물을 내세웠다. 반면 매케인은 페일린 카드를 꺼내 깜짝쇼를 벌였다. 이로 인해 언론들이 매우 당황했다. CEO도 깜짝쇼를 해서는 안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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