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과의 전쟁] LG‥생산시스템 확 바꿀 '풀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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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출하까지, 8일서 3일로 단축, 재고 50% 줄일 계획
LG그룹의 원가절감 캠페인은 구조적인 낭비요소를 찾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정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발굴하고,연구개발(R&D)도 원가절감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원가절감을 담당하는 R&D 부서인 '풀(Pull) 팀'을 신설했다. 생산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판매와 연동되는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LG전자는 풀팀이 주도하는 새로운 생산 시스템이 완성되면 제품 주문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8일에서 3일로 단축돼 재고와 제조비용이 각각 50%와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풀팀은 사업 부문별로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생산시스템 효율화 기술을 모아 조기에 실용화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토네이도,아우토반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기존 '원가절감 R&D조직'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토네이도팀은 최근 LCD TV의 전 생산 공정을 통합,42인치와 37인치 TV의 생산원가를 각각 63%와 34%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TV 회로를 단순화하는 임무를 맡은 아우토반팀은 회로에 필요한 9개의 칩을 2개로 줄여 제품 원가를 10% 낮췄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지난해 6월부터 '흐름라인'이라는 생산방법을 도입했다. 이전의 생산라인은 작업자가 작업을 완료한 후 '스톱' 버튼을 눌러야 다음 공정이 시작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작업과 작업 사이 시간낭비가 상당했다. 흐름라인은 라인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방식이다. 작업자가 필요하면 옆으로 이동하면서 작업을 완료한다. 디스플레이사업부는 흐름라인을 통한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을 50% 높이는 데 성공했다.
MC(휴대폰) 사업부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고 있다. LG전자는 2005년에 120여개에 달했던 플랫폼의 수를 지난해 90여개로 줄였다.
플랫폼은 휴대폰에 꼭 들어가야 하는 부품들을 하나로 묶은 반제품을 의미한다. 여러 기종에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부품 공용화를 통해 원가가 절감되고 부품의 불량률도 낮아진다. 플랫폼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드는 휴대폰의 종류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생산 효율성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생산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맥스 캐파(Max Capa)담당'을 신설했다. 이 부서는 제품 한 개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공장 7세대 라인에서 작업 순서 변경,로봇 작업속도 향상 등으로 1분 이상 소요되던 디스플레이 공정을 50초까지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 투자 없이 월 11만장(투입 기준)이던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 생산 능력을 13만8000장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핵심 경영과제로 삼고있다.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감 캠페인 전개 △생산공정 혁신 및 신제조 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기술교육 강화 등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LG화학의 '액션 플랜'이다. 지난해 이 캠페인을 통해 300억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