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4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완승을 거두며 제 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를 미국 최조의 흑인 대통령으로 꼽고 있지만 엄밀히 오바마는 흑인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둔 혼혈이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1년 8월 4일 하와이주 호놀루루에서 태어났다. 사상 처음으로 하와이 대학에 유학온 오바마 후보의 아버지가 그곳에서 '백인여성'인 어머니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성장기는 순탄치는 않았다. 2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오바마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게 된다. 6-7년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인의 이복동생을 갖게된다.

오바마는 어머니의 손을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하와이로 돌아오지만 다시 친척들 손에 자라나며 정체성에 혼란기를 겪는다. 따라서 오바마의 가족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외에 인도네시안 이복동생까지 가지고 있는 그를 가르켜 사람들은 '한 사람의 용광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성장과정 중 오바마는 고등학교 시절 마약을 접하는 등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자신과 같은 약자 소외층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큰 꿈을 꾸게 된다.

그가 성으로 사용하는 '버락'은 아버지의 성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의원의 정식 이름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다. '후세인'은 무슬림 할아버지 후세인 온양고에서 따온 것이지만 오바마의 종교는 기독교다.

이후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탈 칼리지에 입학, 교환학생으로 컬람비아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하버드 대학원 로스쿨에 들어간다.

하버드 재학시절 오바마는 1990년 법률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에 흑인으로서 최초로 편집장 자리에 오르며 수석 졸업했다. 이후 그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시카고 법대의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96년 민주당으로 입당,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다. 오바마는 99년 연방 의원에 다시 도전하지만 패하고 2003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재도전해 승리를 거둔다.

당시 오바다가 승리에는 민주당 보스턴전당대회의 기조연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오바마는 기조연설 중 "우리는 모두 같은 희망과 같은 소망, 같은 꿈을 가진 미국입니다"라는 연설로 미국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오바마의 호소력 짙은 '변화'의 메시지들이 미국전체를 바꾼 것이다.

한편 오바마 후보는 대선을 하루 남겨둔 3일 오바마 후보를 키워낸 외할머니를 여의게되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외조모인 던햄여사는 골다공증과 암 투병을 해오던 중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다. 오바마 후보는 10월 말 선거 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하와이에 있는 외할머니의 집을 방문할 정도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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