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Out] 하나은행 "딱~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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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하나 징크스'에 빠졌다. 자산 건전성이나 유동성 등에서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나은 부분들이 많은 데도 '한 건의 사고' 때문에 은행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태산LCD 쇼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은행의 키코(KIKO) 계약금액은 6억달러로 다른 은행들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태산LCD와 거액의 키코 계약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9월 환율 급등으로 태산LC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하나은행은 2507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이 건 하나 때문에 결국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분야도 비슷한 예.지난 6월 말 하나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조600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PF대출 중 투기등급인 BB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10% 남짓으로 은행권에서 제일 낮은 편이다.
그러나 딱 한 건의 연체가 말썽을 부렸다. 하나은행이 PF대출을 해준 중견 건설회사가 올해 초 부도를 내는 바람에 150억원 정도가 한꺼번에 연체됐다. 이로 인해 0%였던 하나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이 0.95%로 올라 은행권에서 가장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9월 말 수시입출식예금(MMDA)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상했다가 '유동성 위기설'의 곤욕을 치렀다.
잔존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자산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의 부채로 나눠 산출하는 유동성 비율의 경우 당시 하나은행이 은행권 평균을 상회했다.
이 비율을 수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MMDA 금리를 올렸는데,결과적으로 4조원이 넘는 자금이 한꺼번에 MMDA에 들어왔고 이를 빌미로 해서 "하나은행이 유동성에 문제가 있어 한국은행과 다른 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던 것.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열 번 잘해도 한 번 잘못되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게 되는지 알게 됐다"며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도록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태산LCD 쇼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은행의 키코(KIKO) 계약금액은 6억달러로 다른 은행들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태산LCD와 거액의 키코 계약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9월 환율 급등으로 태산LC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하나은행은 2507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이 건 하나 때문에 결국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분야도 비슷한 예.지난 6월 말 하나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조600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PF대출 중 투기등급인 BB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10% 남짓으로 은행권에서 제일 낮은 편이다.
그러나 딱 한 건의 연체가 말썽을 부렸다. 하나은행이 PF대출을 해준 중견 건설회사가 올해 초 부도를 내는 바람에 150억원 정도가 한꺼번에 연체됐다. 이로 인해 0%였던 하나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이 0.95%로 올라 은행권에서 가장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9월 말 수시입출식예금(MMDA)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상했다가 '유동성 위기설'의 곤욕을 치렀다.
잔존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자산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의 부채로 나눠 산출하는 유동성 비율의 경우 당시 하나은행이 은행권 평균을 상회했다.
이 비율을 수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MMDA 금리를 올렸는데,결과적으로 4조원이 넘는 자금이 한꺼번에 MMDA에 들어왔고 이를 빌미로 해서 "하나은행이 유동성에 문제가 있어 한국은행과 다른 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던 것.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열 번 잘해도 한 번 잘못되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게 되는지 알게 됐다"며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도록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