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국 - 오바마 시대] 美흑인 대권 도전사… 6顚7起로 백악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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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미국 건국 232년 만에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던 데는 앞서 길을 닦아 놓았던 선배 흑인 정치인들의 오랜 노력이 뒷받침됐다.
미 흑인의 정치 도전 역사는 1870년 하이람 레벨스가 미시시피주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레벨스 이후 무려 96년간 흑인 상원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1966년에 이르러서야 에드워드 브루크(민주당)가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현재까지 역대 흑인 상원의원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당선인을 포함해 단 5명뿐이다. 하원의 경우 1870년 조지프 레이니(공화당)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으로 뽑힌 후 지금까지 112명의 흑인 의원이 있었다.
미 대선에 도전했던 흑인은 오바마 당선인까지 모두 7명이다. 1969년 뉴욕주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던 셜리 치솜(민주당)은 1972년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대선주자로 나섰지만 실제 대선후보로 선출되진 못했다.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갔던 제시 잭슨 목사는 1988년 경선 당시 마이클 듀커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맞붙어 미시간주에서 승리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인종의 벽을 넘진 못했다.
여성 심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레노라 풀라니 박사의 경우 1988년과 1992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흑인으로선 처음 50개주 전역의 투표 용지에 이름을 남겼다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작가 출신인 앨런 키스가 1996년과 2000년 공화당 대선경선에 나섰고,2004년엔 캐럴 모슬리 브라운 전 민주당 상원의원과 알 샤프턴 목사가 민주당 대선경선에 참가했다.
미 행정부에서 오바마 당선인을 제외하고 가장 최고위직에 올랐던 흑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1,2기인 2001년과 2005년 각각 흑인 남녀 최초로 국무장관에 임명된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