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매판매액(경상금액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증가율은 지난해 12월(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불변금액 기준 판매액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불변금액 기준 판매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5년 1월(―3.3%) 이후 처음이다.

상품군별로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승용차 가전 등 내구재와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판매액이 급감했다. 9월 내구재 판매액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1% 줄어 전달(―4.8%)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준내구재 판매액도 전달 12.9% 증가에서 9월에는 3.1% 감소로 돌아섰다.

식료품,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액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5% 증가했으나 7월(16.3%)과 8월(15.9%)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액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 줄어 지난해 4월(-1.4%)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형마트도 지난해 1월(-8.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3.5%)을 보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