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목표는 의회 탈환이었다. 뉴저지에서도 민주당 상원의원의 임기가 끝나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양당 후보의 접전이 치열했다. 당시 정치권의 스타로 떠오른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지원유세를 위해 뉴저지를 방문했다. 오바마 의원 측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단체를 이끄는 필자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뉴저지 신개발지역인 호보콘시에서 인사를 나눴다. 오바마 의원은 나를 향해 '미스터 김'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악수를 청했다. 그는 아시안계 투표율에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의원은 맨해튼의 컬럼비아대학을 다닐 때 알고 지냈던 친구 부부를 소개하면서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지금 오바마 캠프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김대용씨도 바로 그때 오바마와 인연을 맺었다.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오바마 의원의 진지함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항상 눈을 마주치며 친근한 제스처로 상대방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이 피부로 느껴졌다. 2007년 2월 오바마 의원이 대선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 그의 꿈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그의 캠페인 방식을 알 수 있었다. 바로 현실 정치권 밖에서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지난 1월26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경선장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필자를 알아본 오바마는 부인인 미셸을 소개했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그의 정치철학에 동조하는 한인 지지자들은 급속히 늘었다. 친화력있고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서 한인들도 미국의 변화를 엿본 셈이다. 미국 차기 정부에서 한인들의 권익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

<김동석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 소장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19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5년째 이끌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