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잭 웰치 前회장의 한국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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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똑똑·근면 돋보이지만 한국인 좀더 부드러워져야"
잭 웰치 전 GE(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의 친분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유머와 진솔함으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현지에서 위성 중계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화 분위기를 주도했다.
웰치 전 회장은 한국 경영자들이 이룬 성취를 꼽으며 "한국에 늘 깊은 감명을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의 리더십을 말한다면 정주영 회장이 떠오른다"며 "정 회장과 과거 함께 팔씨름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현 경영자들의 혁신적인 리더십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말하는 듯 "LG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으로 인적관리 측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헌이나 방문자를 통해 (그의 리더십에) 감명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기업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터프함(tough),똑똑함(smart),근면함(hard working) 등을 떠올린다며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이 이번 금융위기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시련이 될 수 있겠지만 잘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솔직한 답변으로 포럼 첫날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대학 총장이 된다면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라는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장의 질문에 "총장이 되기 전 자살하겠다"고 능청스럽게 대답,청중의 박장대소를 이끌어냈다. 늘 기부금을 끌어모아야 되고 테뉴어(종신)교수는 태만해도 자를 수가 없어 '대학총장은 정말 끔찍한 자리'라는 것.
아시아대학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는 "사실 제가 아시아대학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변해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서남표 KAIST 총장이 대학 개혁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서 총장님,하늘의 은총이 있길 빈다"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짧은 대담 시간이 아쉬운 듯 서 총장과 이 회장은 웰치 전 회장에게 "한국에 오면 꼭 방문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장 로베르 피트 전 소르본대 총장이 "미국에서 한국 올 때 파리도 들러달라"고 덧붙이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웰치 전 회장은 자신의 위대한 스승으로 어머니를 꼽아 공감을 얻기도 했다. "어렸을 적 내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어머니는 '걱정 마라,혀가 너의 빠른 머리 회전 속도를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며 격려했다"며 자신감을 성공의 비법으로 꼽았다.
연설을 경청한 한 참가자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잭 웰치의 면모가 매력적이었고 좌장과 패널의 진행솜씨도 돋보였다"며 "개막식 도중 자리를 뜨던 사람들이 다시 자리에 앉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잭 웰치 전 GE(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의 친분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유머와 진솔함으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현지에서 위성 중계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화 분위기를 주도했다.
웰치 전 회장은 한국 경영자들이 이룬 성취를 꼽으며 "한국에 늘 깊은 감명을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의 리더십을 말한다면 정주영 회장이 떠오른다"며 "정 회장과 과거 함께 팔씨름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현 경영자들의 혁신적인 리더십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말하는 듯 "LG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으로 인적관리 측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헌이나 방문자를 통해 (그의 리더십에) 감명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기업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터프함(tough),똑똑함(smart),근면함(hard working) 등을 떠올린다며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이 이번 금융위기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시련이 될 수 있겠지만 잘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솔직한 답변으로 포럼 첫날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대학 총장이 된다면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라는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장의 질문에 "총장이 되기 전 자살하겠다"고 능청스럽게 대답,청중의 박장대소를 이끌어냈다. 늘 기부금을 끌어모아야 되고 테뉴어(종신)교수는 태만해도 자를 수가 없어 '대학총장은 정말 끔찍한 자리'라는 것.
아시아대학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는 "사실 제가 아시아대학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변해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서남표 KAIST 총장이 대학 개혁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서 총장님,하늘의 은총이 있길 빈다"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짧은 대담 시간이 아쉬운 듯 서 총장과 이 회장은 웰치 전 회장에게 "한국에 오면 꼭 방문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장 로베르 피트 전 소르본대 총장이 "미국에서 한국 올 때 파리도 들러달라"고 덧붙이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웰치 전 회장은 자신의 위대한 스승으로 어머니를 꼽아 공감을 얻기도 했다. "어렸을 적 내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어머니는 '걱정 마라,혀가 너의 빠른 머리 회전 속도를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며 격려했다"며 자신감을 성공의 비법으로 꼽았다.
연설을 경청한 한 참가자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잭 웰치의 면모가 매력적이었고 좌장과 패널의 진행솜씨도 돋보였다"며 "개막식 도중 자리를 뜨던 사람들이 다시 자리에 앉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