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보다 실속 '스몰 M&A'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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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그늘 … 생사 건 빅딜은 'NO'
효성 등 우수 중견기업 잇단 인수
중소형 회사나 연관 사업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스몰 M&A(인수ㆍ합병)'가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불황이 예고되면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일시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고,대기업들도 자율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부문을 떼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의 타법인 출자 및 주식취득 사례가 8월 73건에서 9월 89건,10월에는 92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빅딜'대신 '스몰딜' 찾는다
효성그룹의 경영전략을 맡고 있는 조현상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철저한 투자원칙하에 M&A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위기상황에서 그 판단이 옳았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2006년 미국 타이어회사인 굿이어 타이어코드 4개 공장을 비롯해 트라이톤, 국내 금융회사 스타리스 등을 인수하는 등 'M&A 파워'를 과시해왔다.
조 전무는 "초대형 M&A는 위험부담이 크고 후유증도 크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M&A는 회사 펀더멘털을 보강하고,신규 사업 진출의 발판을 제공할 스몰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몰 M&A전략으로 방향을 바꾼 효성은 최근 중소형급 회사들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계열사인 효성아이티액스는 최근 소림 바로비전 테라디스플레이 등 휴대폰 제조 핵심 기술을 보유한 3개 회사를 잇따라 인수,그룹이 취약한 IT사업 기반을 보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GS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중소형 회사를 타깃으로 한 스몰 M&A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동시 불황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물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M&A시장에서 사업 연관성이 강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 규모 업체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 탈출의 돌파구로 주목
태양광 등 신ㆍ재생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대기업들도 최근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 기업 사냥에 나섰다. 웅진그룹 한화석유화학 등은 태양광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 한편,최근 자산가치가 폭락한 이들 기업을 아예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ㆍ재생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코발트스카이의 강문정 사장은 "최근 주가가 폭락해 태양광부문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으로 감산바람이 불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에도 기업간 M&A협상이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코오롱 합성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했고,코오롱과 SKC는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는 PI필름 사업부문을 분리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익성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부문을 끌어안고 갔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며 "자율구조조정 형태로 기업간 스몰 M&A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효성 등 우수 중견기업 잇단 인수
중소형 회사나 연관 사업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스몰 M&A(인수ㆍ합병)'가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불황이 예고되면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일시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고,대기업들도 자율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부문을 떼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의 타법인 출자 및 주식취득 사례가 8월 73건에서 9월 89건,10월에는 92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빅딜'대신 '스몰딜' 찾는다
효성그룹의 경영전략을 맡고 있는 조현상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철저한 투자원칙하에 M&A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위기상황에서 그 판단이 옳았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2006년 미국 타이어회사인 굿이어 타이어코드 4개 공장을 비롯해 트라이톤, 국내 금융회사 스타리스 등을 인수하는 등 'M&A 파워'를 과시해왔다.
조 전무는 "초대형 M&A는 위험부담이 크고 후유증도 크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M&A는 회사 펀더멘털을 보강하고,신규 사업 진출의 발판을 제공할 스몰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몰 M&A전략으로 방향을 바꾼 효성은 최근 중소형급 회사들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계열사인 효성아이티액스는 최근 소림 바로비전 테라디스플레이 등 휴대폰 제조 핵심 기술을 보유한 3개 회사를 잇따라 인수,그룹이 취약한 IT사업 기반을 보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GS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중소형 회사를 타깃으로 한 스몰 M&A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동시 불황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물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M&A시장에서 사업 연관성이 강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 규모 업체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 탈출의 돌파구로 주목
태양광 등 신ㆍ재생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대기업들도 최근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 기업 사냥에 나섰다. 웅진그룹 한화석유화학 등은 태양광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 한편,최근 자산가치가 폭락한 이들 기업을 아예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ㆍ재생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코발트스카이의 강문정 사장은 "최근 주가가 폭락해 태양광부문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으로 감산바람이 불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에도 기업간 M&A협상이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코오롱 합성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했고,코오롱과 SKC는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는 PI필름 사업부문을 분리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익성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부문을 끌어안고 갔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며 "자율구조조정 형태로 기업간 스몰 M&A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