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으로 올 2.5% 전망…2005년 이후 최고 수준

주가 급락으로 올해 말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 산출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 넘게 떨어져 유가증권시장의 올 배당수익률은 2.5% 정도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들의 배당수익률은 2.25%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1000을 넘어선 이후 배당수익률은 2%를 밑돌아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배당투자 메리트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하로 시중금리도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어 올해는 배당투자가 유망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연말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익률이 높더라도 경기 침체로 개별 기업들이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배당금은 약 8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 증권사 조승빈 연구원은 "배당금 크기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4분기와 올해 전체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며 현대미포조선 강원랜드 제일기획 등을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