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존 매케인 후보의 '아름다운 승복'이 훈훈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는 패배 시인 연설에서 "그간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변화의 바람'이 수많은 미국인에게 희망을 줬고 결국 당선됐다"며 "그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헤치고 이끌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전노장은 패를 가르는 선거에선 졌지만,리더로서의 통솔력은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건국 이래 처음 흑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미국 민주주의의 저력은 반대편까지 껴안는 포용의 리더십에서 나온 게 아닐까. 매케인이 그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